🌟 나를 보여주는 ‘내가 사랑하는 일’
영화 <Out of Africa>로 유명한 덴마크 소설가 아이작 디네센은 "씻고, 먹고, 마시고, 일하고, 자는 일 외에 어떤 기대나 계산 없이 희망도 절망도 없이 자발적으로 매일 빠지지 않고 조금씩 하는 그것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라고 말했어요. 우리가 사랑하는 일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 아닐까요?
🎨 Amateur: 사랑으로 빚어진 삶의 태도
아마추어(amateur)라는 단어를 떠올려 볼까요? 흔히 비전문가나 초보자라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amator’에서 유래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취미로 어떤 활동을 하는 사람을 뜻하죠. 이들은 순수한 열정과 사랑으로 그 일을 즐기며, 결과보다는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겨요. 그래서 아마추어들은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때로는 자기만의 세계를 강하게 추구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비전문가를 의미하기보다는,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어떤 일을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아마추어’는 내 시간과 돈, 노력 등을 쏟아부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이런 ‘아마추어’ 마인드는 우리에게 순수한 열정과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의 중요함을 알려줍니다.
여러분은 어떤 분야의 ‘아마추어’인가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
🤹🏻♀️ 취미와 자아의 다양성: 나를 지키는 방패
미국 심리학자 패트리샤 린빌(Patricia W. Linville)은 ‘자기복합성(Self-Complexity) 이론’을 통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그녀는 여러 취미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이나 불안에 걸릴 위험이 훨씬 낮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반대로, 한 가지에만 매달리는 사람은 자아가 단순해져 작은 실패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해요. 이럴 때 취미는 우리의 자아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힘든 상황에서도 심리적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취미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넘어,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준다고 할 수 있어요 🛡️
🔑 사랑하는 일: 행복의 열쇠
2023 UN SDSN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행복지수 1위인 핀란드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들이 많다고 해요.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을 만끽하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예술을 감상하며, 독서나 생활 체육 같은 활동을 통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고 하죠. 예를 들어, 야생동물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가진 사람은 아프리카 케냐로 여행을 떠나거나, 새 소리를 듣기 위해 오지에서 며칠을 잠복하기도 하고요.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사람은 자신의 정원에 아치형 다리를 놓기 위해 여름 휴가 동안 토목학을 공부하기도 한답니다. 🤓
반면,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취미는 등산, 운동, 영화 시청, 인터넷 서핑, SNS, 게임 등이 있어요. 물론 이것들도 즐거움을 주지만, 대부분 신체적인 움직임이 적거나 몰입을 요구하지 않는 ‘일상적 여가(Casual Leisure)’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스테빈스(Robert A. Stebbins)는 『진지한 여가』라는 책에서 이러한 일상적 여가는 잠깐의 권태로움을 해소할 수는 있지만, 몰입이나 성취감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어요. 대신, 그는 미술이나 음악 감상 같은 예술 활동, 철학과 문학 탐구, 스포츠처럼 훈련과 몰입이 필요한 ‘진지한 여가(Serious Leisure)’를 추천했습니다. 진지한 여가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심리적 안정감과 성취감은 물론, 건강과 삶의 의미까지 더해준다고 합니다.
🌟 취미로 삶을 풍요롭게 만든 인물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나에게 세 가지 오락이 있으니, 첫째는 쇼펜하우어, 둘째는 슈만의 음악, 셋째는 혼자만의 산책이다”라고 말했어요. 그는 산책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지켰다고 합니다.
임마누엘 칸트도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어김없이 산책을 나갔다고 해요. 그의 인생에서 산책을 거른 날은 단 두 번뿐이었는데, 하나는 루소의 『에밀』을 읽느라, 또 하나는 프랑스혁명이 일어났을 때였다고 하죠.
윈스턴 처칠 영국 전 총리 역시 그림 그리기, 벽돌 쌓기, 글쓰기, 금붕어 키우기 등 다양한 취미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균형을 유지했어요. 그는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원한다면 적어도 2~3개의 진짜 취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며 취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샤갈’로 불린 화가 해리 리버만은 77세에 처음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이후 101세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를 걱정하지 말고,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하라”고 말하며, 취미가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줬습니다.
🌱 사랑하는 일에 몰입하는 ‘아마추어’
시간이 지날수록, 여가 시간에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 질 거예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보다, 어떤 분야의 ‘아마추어’인지를 알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 수 있는 것 처럼요.
호모 라보란테(Homo Laborante), 즉 '일하는 인간'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 호모 오티오수스(Homo Otiosus), 무위(無爲)의 인간처럼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와 취미를 통해 삶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보는 거예요.
진정한 여유는 우리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삶의 의미를 더해줄 수 있답니다. 오늘부터 나만의 특별한 시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